새로운 블로그 오픈
블로그를 다시 오픈했다. 요즘 열심히 파 보고 있는 Github Pages에, 정적 사이트 제너레이터인 지킬(Jekyll)로 만들어 봤다. 이번에는 일상을 기록하기보다는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보려 한다. 아직 운영 중인 위키 웹사이트인 파이킈키(paikwiki.com)도 있긴 하다. 위키에 적합한 문서는 파이킈키에 남기고, 그렇지 않은 글은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다. 소소한 팁이나 단축키, 명령어 등 레퍼런스 위주의 콘텐츠는 파이킈키에 업로드하고, 블로그에는 기록할만한 사건이나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한 프로세스, 연구 내용, 특정 대상에 대한 감상처럼 비교적 서술이 필요한 종류의 글을 쓸 것이다.
새로 만든 블로그의 템플릿 디자인은 톰 프레스톤 베르너(Tom Preston Werner)의 블로그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특히 첫 화면의 포스트 목록 부분의 레이아웃은 그의 블로그와 비슷한 형태로 제작했다. 톰 프레스톤 베르너는 깃헙(Github)의 공동창립자이자 지킬의 제작자이다. 군더더기 없이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게 제작한 그의 블로그 템플릿에 감명을 받아 비슷하게 제작했다. 다양한 화면 크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의 블로그보다 좌우 폭을 넓게 설정했고, 반응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최근 지킬에 대해 깊이 학습하면서 톰 프레스톤 베르너와 지킬의 팬이 됐다.
지킬을 포함해 다양한 툴에 적용된 정적 사이트 제너레이터라는 개념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우선 웹사이트를 가볍게 유지할 수 있다. 정적 사이트 제너레이터를 사용하면 불필요하게 CMS와 씨름할 필요가 없고, 굳이 데이터베이스를 쓰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정적 웹사이트로 인한 제약 사항은 API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정적 사이트 제너레이터는 아주 오래전부터 쓰인 툴이지만, 오히려 최근 트렌드에 잘 맞는 툴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블로그에서는 개발, 독서, 미술, 이렇게 세 가지를 주로 다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규칙을 정했다.
- 우선 개발은 웹 관련 개발로 시도해본 내용을 정리하거나 직접 작성한 소스 코드 중 특별히 기록할만한 게 있을 때, 그리고 학습 목적으로 무언가를 정리했을 때 포스트를 작성한다.
- 독서는 될 수 있으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을 남긴다. 너무 많은 인용을 삼가고 책에 대한 소감을 많이 쓴다.
- 미술은 직접 본 전시와 회화 관련 내용을 다룬다. 특히 회화의 경우는 재료나 기법 위주로 정리한다. 필요에 따라 인터뷰나 특정 주제에 대한 다른 이들의 코멘트도 기록한다.
-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남긴다. 하지만 전체 글에서 20% 이상 차지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춘다.
여력이 된다면 외국어로 쓴 다양한 분야의 좋은 글도 번역해서 포스팅해보고 싶다. 원문을 그냥 읽는 경우, 제대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어림짐작으로 대강의 내용만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번역을 하면 각 문장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훨씬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번역은 관심사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훌륭한 방법의 하나다.
블로그를 오픈한 지 열흘 만에 블로그 개시를 알리는 글을 남긴다. 열흘 동안 내가 앞으로 블로그를 잘 운영할 수 있을지 나름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예전보다 훨씬 포스트를 작성하는 데 따르는 마음의 부담이 적어졌고, 쓰고 싶은 주제는 명확해졌다. 자주 쓰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