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Jekyll) 4.x에서 달라진 점
지킬(Jekyll) 4.0이 발표된 지 어느덧 여섯 달이 지났다. 관심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이제서야 무엇이 달라졌는지 살펴보는 게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결국 더 늦을테니, 시작해 봅시다.
지킬과 번들러(Bundler) 업그레이드
먼저 지킬과 번들러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재설치했다.
$ gem install bundler jekyll
Fetching bundler-2.1.4.gem
Successfully installed bundler-2.1.4
.
.
.
Parsing documentation for jekyll-4.0.0
Installing ri documentation for jekyll-4.0.0
Done installing documentation for sassc, jekyll-sass-converter, jekyll after 4 seconds
4 gems installed
지킬과 번들러에, sassc-2.2.1
와 jekyll-sass-converter-2.1.0
까지 총 4개의 젬(Gem)을 업그레이드했다. 이 과정에서 Jekyll 4.0 업그레이드에 대한 내용이 터미널에 출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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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kyll 4.0 comes with some major changes, notably:
* Our `link` tag now comes with the `relative_url` filter
incorporated into it.
You should no longer prepend `{{ site.baseurl }}` to
`{% link foo.md %}`
For further details:
https://github.com/jekyll/jekyll/pull/6727
* Our `post_url` tag now comes with the `relative_url` filter
incorporated into it.
You shouldn't prepend `{{ site.baseurl }}` to
`{% post_url 2019-03-27-hello %}`
For further details:
https://github.com/jekyll/jekyll/pull/7589
* Support for deprecated configuration options has been
removed. We will no longer output a warning and gracefully
assign their values to the newer counterparts intern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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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fully installed jekyll-4.0.0
친절하다. 하나씩 번역해서 읽어보자.
link
태그와 post_url
태그
Our
link
tag now comes with therelative_url
filter incorporated into it.
link
태그는relative_url
필터를 자체 내장합니다.
바로 아래의 문장도 비슷한 의미인 것 같으니 일단 번역해보면,
Our
post_url
tag now comes with therelative_url
filter incorporated into it.
post_url
태그는relative_url
필터를 자체 내장합니다.
결국 link
태그와 post_url
태그가 relative_url
이라는 필터를 내장하도록 변경됐다는 게 변경사항의 주요 내용이었다.
3.x 버전에서는 지킬을 루트 디렉토리에 설치하지 않고 /blog
디렉토리에 설치했을 때, 생성된 사이트가 루트 디렉토리를 기본 디렉토리인 /
가 아니라 /blog
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링크에 prepend
를 설정해야했다.
<link rel="stylesheet"
href="{{ 'css/style.css' | prepend: site.baseurl }}" />
이렇게 하면 /css/style.css
가 아니라, /blog/css/style.css
를 불러오도록 경로를 설정해준다. 이 작업을 좀더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relative_url
이었다.
<link rel="stylesheet"
href="{{ 'css/style.css' | relative_url }}" />
이렇게 하면, 위와 동일한 경로에서 스타일시트를 불러온다. 물론 둘다 사전에 config.yml
에 baseurl
값이 설정해야만 한다. 하여튼, 이 방식은 꽤나 번거로웠다. 최초에 테마를 만들 때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다가, 서브디렉토리에 지킬을 설치한 후, 테마를 적용하고는 뭔가 잘못 동작한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결국 서브디렉토리에 설치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 사전에 해당 필터를 모두 설정해야만 했다.
이번 업그레이트를 통해 지킬 4.x에서는 이 불편함을 없앴다. link
태그와 post_url
태그를 사용하면, 굳이 필터를 적용하지 않아도 알아서 baseurl
이 적용된 상대 경로를 지정해준다. 편리해졌군. 마음에 든다.
마지막 메세지를 살펴 볼까.
Support for deprecated configuration options has been removed. We will no longer output a warning and gracefully assign their values to the newer counterparts internally.
사용하지 않는 설정 옵션에 대한 지원이 종료됩니다. 더이상 이에 대해 경고를 출력하지 않고, 해당 값을 내부적으로 새로운 옵션(newer counterparts)에 조용히(gracefully) 할당합니다.
음.. 그동안 3.x의 config.yml
에 지원 종료 직전의 옵션을 사용하면 경고가 나왔는데, 이제는 경고 대신 말없이 대체제를 선택해준다는 의미인 듯 하다. 더이상 지원하지 않는 옵션이라 함은 4.0 릴리즈 포스트에서 언급한 Pygments
, RedCarpet
, RDiscount
등등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문법 강조 도구나 파서를 지원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 노선을 타기로 했나 보다.
현재까지 알아본 바로는 relative_url
필터를 내장한 link
태그와 post_url
태그 외에는 당연히 바뀔 것이라 기대했던 부분들을 바꾼 정도의 변화가 아니었나 싶다. 지킬 사용에 관련한 수정사항 외에도 더 강력해진 SASS
컴파일 기능과, 속도 개선을 위한 캐시 기능도 적용됐다고 한다.
캐시 기능
어제 이 포스트를 업로드하고 난 후, 이 블로그를 3.8.3
버전에서 ~> 4.0
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Gemfile
에 gme "jekyll", "~> 4.0"
한 줄을 추가해줘야 했다. 그리고 언젠가 이 블로그 레이아웃이 쓸만해지면 테마로 뽑아내기 위해 작성해둔 jekyll-theme-paikwiki.gemspec
의 런타임 의존성을 3.8.3
에서 ~> 4.0
으로 변경해줬다. 업그레이드를 해도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플러그인이 없고, 내가 작성한 레이아웃에서도 크게 깨질만한 요소가 없는 것 같아 과감히 bundle install
을 실행했다.
특별한 오류 없이 깔끔하게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bundle exec jekyll serve
를 실행해서 동작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블로그의 변경사항을 깃헙에 적용하려 git status
를 실행한 순간, 새로운 폴더가 눈에 띄었다.
$ git status
On branch jekyll4
Changes not staged for commit:
(use "git add <file>..." to update what will be committed)
(use "git checkout -- <file>..." to discard changes in working directory)
modified: Gemfile
modified: jekyll-theme-paikwiki.gemspec
Untracked files:
(use "git add <file>..." to include in what will be committed)
.jekyll-cache/
Gemfile.lock.old
.jekyll-cache/
는 없던 폴더인데 갑자기 생겼다. 내부를 들여다봤다.
$ pwd
~/codes/paikwiki.github.io/.jekyll-cache/Jekyll/Cache
$ ls -al
total 0
drwxr-xr-x 4 paikwiki staff 128 Feb 22 15:46 ./
drwxr-xr-x 3 paikwiki staff 96 Feb 22 15:46 ../
drwxr-xr-x 3 paikwiki staff 96 Feb 22 15:45 Jekyll--Cache/
drwxr-xr-x 59 paikwiki staff 1888 Feb 22 15:46 Jekyll--Converters--Markdown/
오오.. 캐시파일이 들어있다. Jekyll--Cache
는 열어보지 않았지만 Jekyll--Converters--Markdown/
를 열어보니 파싱된 HTML 문서들이 들어있었다. 오… 이제 변경된 문서만 생성(generating)한다더니 정말인가 보다. 이렇게 되면 로컬에서 작업할 때 변경사항이 있을 때마다 새로 생성하는데 들던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겠다.
포스팅을 위해 속도 차이를 비교해보고 싶으나… 그냥 직접 사용하면서 체감해보기로 했다.
마무리
최근 리액트(react)의 흥행과 함께, 개츠비(gatsby)가 인기있는 정적 사이트 제너레이터가 돼가고 있다. 잼 스택(JAM Stack)의 유행도 그렇고, 워낙 자바스크립트가 대세다 보니, 지킬의 인기가 점점 하락하고 있는 듯 하다. 구글 트랜즈를 봐도 개츠비의 꾸준한 상승세와 달리 지킬은 꾸준한 하향세다. 루비의 하향세도 한몫하고 있겠지.
오랜 역사를 가진, 훌륭한 도구들이 점점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걸 보면 괜히 아쉽다. 트랜드의 변화는 기술의 발전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건 자명하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직면할만한,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반드시 트랜디한 도구가 적합하지만은 않다. 상황에 적합한 도구와 새로운 기술을 반영한 도구, 이 두 가지를 두고 고민할 때마다 떠오르는 게 지킬과 개츠비다. 개츠비가 그래프QL(GraphQL)을 이용해 사이트 생성 과정에서 여러 리소스를 손쉽게 가져오는 걸 보며 감탄하면서도, 막상 사이트를 만들다보면 간편한 방식으로 사이트를 만들어내는 지킬을 쓰고 싶어진다.
괜히 마무리가 길어지니까 여기서 끊어야겠다. 하고 싶은 말은: 지킬은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최적화된 도구이며, 4.0
버전을 통해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